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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스타트랙Star Trek이 요 몇 년 간 연속적으로 영화화되면서 진 로덴베리Gene Roddenberry가 본래 이 '과학의 인간적 모험 이야기'에 부여했던 정신이 심하게 훼손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올해의 버전 'Star Trek Beyond'는 그저 전쟁영화의 S/F적 번안에 불과할 뿐더러, 개연성도 거의 없는 황당한 스펙타클로 가득차 있다. 2013년의 'Star Trek into Darkness'가 S/F의 핵심적 정신인 '프론티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했던 것에 비하면 이문(利文)속으로의 무참한 추락이다. 그런데도 IMDB의 평점은 7을 넘어서고 있다. 그곳도 수년전부터 가속화된 엔트로피의 정도가 이제 위험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 대중이 참여하는 공정한 문화 평가 공간은 아직 불가능한 ..
성귀수가 발레리의 "Le vent se lève!"를 "바람이 일어난다!"로 번역한 것(폴 발레리, 『바람이 일어난다! 살아야겠다!』, 성귀수 옮김, 아티초크 빈티지, 2016)은 의표를 찌르는 참신한 생각의 소산이다. 발레리의 이 시에 도전한 지금까지의 번역들은 모두 다음 문장 "Il faut tenter de vivre!"에 고심해 왔다. "Le vent se lève!"를 거의 자동적으로 "바람이 분다!"로 읽은 반면, 후자의 문장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는 한국어 문장을 찾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tenter de"가 문제였다. "Il faut vivre!"라고 했다면, 간단히 "살아야한다!"로 번역하면 된다. 그러나 영어로 "try to"와 비슷한 뜻의 "tenter de"가 앞에 끼어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