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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한강의 ‘맨 부커 인터내셔널 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이 전해지자 한국의 모든 미디어들은 앞 다투어 기사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지금 인터넷에 들어가면 거의 엇비슷한 내용의 무수한 이야기가 떠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 사건 뒤에 숨어 있는 한국문학의 지속가능한 생존의 필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한다. 우선 이 소식은 한국문학에 관해 세 가지 차원에서 의미를 띤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 안으로 진입하는 각별한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순수한 미학적 판단을 통해서 한국문학이 세계 독자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셋째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방식’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
한불 문학 교류의 어제와 오늘 한국과 프랑스 간의 최초의 문학 교류는, 아마도 홍종우가 『춘향전』을 『향기로운 봄Printemps parfumé』이라는 제목으로 불어로 번역한 사건(E. Dentu Éditeur; PARIS, 1892)일 것이다. 그러나 이 일회적 사건이 프랑스의 독자들에게 한국문학의 존재를 일깨운 것 같지는 않다. 그 대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서양 문물의 동진과 더불어서 서양적인 방식으로 구성된 언어문화가 일본을 경유해 한국으로 광범위하게 유입되었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극동의 지역에서 ‘문학’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 문학 중에서 프랑스 상징주의는 한국시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초엽 한국시의 기초를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김억인데, 김억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