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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리에트 그레코

비평쟁이 괴리 2014. 4. 14. 20:33

내가 2006-2007년 기간에 파리에서 체류하면서 가장 놀랐던 일 중의 하나는 쥴리에트 그레코Juliette Gréco의 공연 소식을 접한 것이었다1972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신길상 선생님에게서 처음으로 불어라는 새로운 외국어를 배울 때 쥴리에트 그레코는 에디트 피아프, 이브 몽탕과 더불어 이미 하나의 전설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직도 살아 계실 뿐만 아니라 노래를 하고 있다니! 그건 경이였다. 그때 처음으로 그이의 삶을 찾아보았는데 1927년 생이셨다. 2006년 당시 79세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와서 이이가 지난 해 말에 일찍 유명을 달리 한 자크 브렐Jacques Brél을 추모하는 앨범을 내고 공연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프랑스 2’ TV의 미셀 드뤼케Michel Drucker가 진행하는 유명한 대화·오락 프로그램인 일요일을 신나게Vivement dimanche’에 출연해 노래도 한 곡 뽑으시던 것이다. 공식적으로 1949년부터 노래를 부른 것으로 치고 계산하면 무려 65년을 무대에 서신 것이다.

어제는 아르테’ TV에서 2011년에 찍은 쥴리에트 그레코, 불굴의 여인 Juliette Gréco, L’insoumise이란 프로를 방영하였다. 호랑이 조련사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그 프로에서 시간의 괴물을 노래의 채찍으로 다스린 이이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다. 내가 무엇을 더욱 더 잘 할 수 있는가이다. 나는 멈추지 않는다.” 더 이상의 말도 해석도 필요가 없다. (201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