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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최종천의 「집」
집 나는 왜 고집스럽게 집으로 가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가지려 등이 휘고 그 능선에서 해가 뜨고 진다 집안의 장롱이나 책상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두어 놓고 있을 것이다 나는 거리를 헤매면서 알았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마저 빛나는 언어를 얻을 수 없는 까닭은 우리가 의미를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행복이라는 상징은 얼마나 춥고 배가 고픈가 나는 오늘도 많은 의미를 소비했다 가엾은 예수와 노자에게 다시는 언어를 구걸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집이 없었다고 한다 눈사람의 집은 그의 몸이다 그의 몸은 그의 전집이다 나도 눈사람처럼 집 없이 살고 싶다 (최종천 시집, 『눈물은 푸르다』, 시와시학사, 2002) 최종천의 시를 읽다가 나는 깜짝 놀란다. 그가 노동자이기 ..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