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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정현종의 「꽃잎 2」
꽃잎 2 꽃병의 물을 갈아주다가 신종인지 송이가 아주 작은 장미 꽃잎이 몇 개 바닥에 떨어졌다 저 선홍색 꽃잎들! 시멘트 바닥이 홀연히 떠오른다, 무가내하 떠오르고 떠오른다. 또한 방은 금방 궁궐이 되느니, 꽃잎 하나 제왕 하나 꽃잎 둘 제왕 둘, 길은 뜨고, 건물도 뜨고 한 제왕이 떠오른다. ( 『정현종 시 전집』 제 2권, 문학과지성사, 1999) 정현종의 시가 갈수록 신명으로 흥청거린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 신명은 생명에 대한 경탄이 몸으로 옮겨 붙어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으로 추는 춤과도 같은 것이다. 저 무가내하(막무가내)로 추는 말의 춤, 그게 경이롭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산업 문명사회가 발전하면서 세상은 얼마나 딱딱해졌으며 인간들은 얼마나 각박해졌던가. 그걸 시인이 모를 리 없다...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