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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정진규의 「교감(交感)」
交感 몇 해 전 요즈음 나는 잘 먹힌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행복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저 빼앗기고 있다는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한 엄마를 보면서 고함치도록 행복하였다 그는 정말 잘 먹히고 있었다 아이가 배가 고플 때쯤이면 젖이 찌르르 신호를 보낸다고 했다 이건 분명 먹이다가 아니라 먹히다이다 먹히다는 고함치도록 행복하다이다 그러니 모유가 제일이다! 그대 오늘 사랑이 고픈가 이 몸이 지금 찌르르르 신호를 보낸다 (정진규 시집, 『도둑이 다녀가셨다』, 세계사, 2000) 인생은 고달프다. 그래도 잘 나간다고 시인은 ‘뻥친다.’ 그걸 “잘 먹힌다고” 표현하고 다녔다. 뻥칠 때의 의미는 ‘세상일이 내게 잘 들어맞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속뜻은 내가 ‘되는 일 하나 없이 남..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