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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유재영의 「젊은 무덤」
젊은 무덤 — 윤동주 유 재 영 지난해도 무성했던 망초꽃 하얀 들길 들불까지 지난 자리 덧없는 그 자리에 겨울을 물고 떠나는 쇠기러기 한 떼가...... 흙집에 누워서 몇 십 년 또 몇 십 년 아무도 오지 않는 젊은 무덤 하나 있어 오늘도 공짜 달빛만 출렁이고 있구나. 조국아! 흙을 다오 큰 삽으로 던져 다오 무너지는 봉분이 참으로 부질없다 이 밤도 멍이 든 몸이 왠지 더욱 푸르구나. (유재영 시조집, 『햇빛 시간』, 태학사, 2001) 갑자기 윤동주가 생각난다. 내가 생각하는 윤동주는 순수에 대한 갈구와 시대의 불우 사이를 방황하다가 돌연 일경에게 체포되어 숨져 간 창백한 청년이다. 그의 죽음은, 내게, 역사의 포충망에 붙잡혀 포르말린 처리된 나비를 떠올리게 한다. 피를 다 빼고 바스러질 것만 같은 몸..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