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임우기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과장된 해석과 결정본의 욕망
김수영은 굳은 통념, 상투화된 지식을 경멸하고 경계하였다. 그의 마지막 시 「풀」을 민중의 질긴 생명력에 대한 비유로 보는 견해가 매우 그럴 듯해서 지배적인 통념으로 자리잡은 것은 얼마간은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모든 풀이 질경이는 아닌 데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임우기씨의 새로운 해석(「巫 혹은 초월자로서의 시인―김수영의 「풀」을 다시 읽는다」, 『현대문학』, 2008.08)은 무더운 여름의 소나기와 같은 상쾌함을 선사한다. 더욱이 시인의 언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이 기발한 해석은 충격적이기조차 하다. 시인은 전 생애를 걸쳐 ‘현대’를 나침반으로 삼았고 ‘현대의 명령’에 의거해 시의 끊임없는 자기 갱신을 주장하였다. 그런데 임우기씨는 현대가 아니라 ‘신화’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현대와 신화..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23. 12. 2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