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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최하림의 「우수」
雨水 雨水라는 말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면서 무심히 창을 여는데 길 건너편 슬레이트 지붕 아래로 달려들 듯 노을이 흘러가고 가는 바람이 흘러 가고 볼이 붉은 아이가 간다 누가 스위치를 눌렀는지 어두운 창이 밝아지면서 추녀가 높이 솟아오르고 불분명한 시간들이 산허리를 타고 강둑 버드나무숲 쪽으로 휘어져간다 (최하림,『풍경 뒤의 풍경』, 문학과지성사, 2001) 밖에 따사로운 봄비가 내리는 줄 알았나 보다. 계절의 이름에 새삼 고개를 끄덕이면서 무심히 창을 여니, 비가 아니라 노을이 흘러가고 바람이 부는 소리였다. 그런데 노을과 바람은 봄비처럼 촉촉이 대지에 스며들지 않는다. 노을은 “달려들 듯 흘러가”며 지붕 아래의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그러나 “대동강물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고 사람들이 ..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