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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시간의 육체에는 벌레가 산다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2004년 '현대시 작품상' 심사평
막연한 예감이지만 서서히 시가 기운을 회복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1990년대부터 시에게 강요된 문화적 방출 이래 정신적 사막으로의 디아스포라diaspora를 겪어야만 했던 시들이, 저마다 당도한 곳에서 주거지의 주춧돌을 놓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 정확한 지형도를 작성하는 일을 숙제로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사막에서 생존할 시의 야수들이, 단순히 예전의 정신주의나 서정시학, 민중시, 실험시 등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신의 고통 끝에 진화한 것임은 얼마간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을 어림으로 말하자면, 시는 당연히 있어야 하고 시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존재론적 자연성을 시인들은 더 이상 누릴 수 없으며, 따라서 시란 있을 만한 것인가라는 자신의 존재이유에 ..
심사평, 추천사 등
2022. 12. 10.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