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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오규원의 「밤과 별」
밤과 별 밤이 세계를 지우고 있다 지워진 세계에서 길도 나무도 새도 밤의 몸보다 더 어두워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더 어두워진 나무는 가지와 잎을 지워진 세계 위에 놓고 산을 하늘을 더 위로 민다 우듬지 하나는 하늘까지 가서 찌그러지고 있는 달을 꿰고 올라가 몸을 버티고 있다 그래도 달은 어둠에서 산을 불러내어 산으로 둔다 그 산에서 아직 우는 새는 없다 산 위에까지 구멍을 뚫고 별들이 밤의 몸을 갉아내어 반짝반짝 이쪽으로 버리고 있다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 문학과지성사, 1999) 오규원이 99년에 상재한 시집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는 시인이 수년 전부터 주창해 온 ‘날이미지’의 전모를 보여주는 시집이다. 날이미지의 기본 발상은 일체의 관념으로부터 해방된 순수한 사물의 움직임을 ..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