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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2000년 제 1회 '현대시 작품상' 심사평
김명인 시인의 『길의 침묵』을 요약하는 시구가 있다면, 그것은 “모든 가계는 전설에 도달한다. 그리고 뒷자리는/늘 비어서 쓸쓸하다”(「할머니」)일 것이다. 시인의 눈길은 그 “뒷자리”에 가 닿아 있다. 그 뒷자리에는 문득 멈추어버린 생의 잔해들이,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진액이 다 빠져나간 술지게미의 일상”이 적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적막한 폐허의 풍경을 시인의 명상은 꿈결인 듯 허정허정 헤매이는데, 그 꿈결의 리듬이 이 폐허에 전설의 품격을 부여하고 있다. 물론 명상 속에서 태어나는 전설은 실제의 전설처럼 장엄하지 않고 애잔하며, 삶의 성화로 기능하지 않고 반추로 기능한다. 그것은 시인의 명상이 세상의 진행에 대해 같은 규모로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순 시인의 우파니샤드 서울』은 그 ..
심사평, 추천사 등
2022. 12. 10.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