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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김명인의 「바닷가 물새」
바닷가 물새 바닷가 물새 한 마리. 너무 작아서 하루 종일 헤맨 넓이 몇 평쯤일까. 밀물이 오면 그나마 찍던 발자국도 다 지워져버리고 갯벌은 아득한 물 너비뿐이다 물새. 물살 피해 모래밭 쪽으로 종종쳐 걸음을 옮기다가 생각난 듯 다시 물 가장이로 돌아가 몇 개 발자국 더 찍어본다 황혼은 수평선 쪽이고 아직도 밝은 햇살 구름 위지만 쳐다보는 저무는 바다 어스름이 막 닫아거는 하늘 저쪽 마지막 물길 반짝이는 듯. (김명인 시집, 『길의 침묵』, 문학과지성사, 1999) 이 풍경은 훤하게 넓어져 가는 운동 자체이다. 시를 읽는 시방도 풍경은 시나브로 넓어져가고만 있다. 이 훤한 넓이가 어디에서 오는가? 저 햇살에서? 아니다. 그것은 바닷가에 발자국을 찍는 물새의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나온다. 그것이 작기 때문..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