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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노벨문학상은 1895년 파리에서 작성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0년 설립된 ‘노벨 재단’이 스웨덴 한림원에 심사를 의뢰하여 1901년 첫 회 수상자를 내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노벨 서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국왕이 시상한다는 관례도 더해져서 외형상의 권위를 잔뜩 갖추었지만 실제로는 사설단체가 주관하는 셀 수 없이 흔한 문학상들의 하나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문학상이 곧바로 엄청난 관심과 영향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세계 문인 전체에 기회가 부여된 막대한 상금 덕택이었다. 심사를 의뢰받은 스웨덴 한림원은 처음부터 “한림원을 일종의 ‘국제 문학 법정’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으며 심사위원회는 모든 심사과정을 비밀에 부친다는 원칙을 고수했는데, 그것이 상이 발표될 때마다 끊임없..
※ 노벨상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 왔다. 『문신공방 ․ 하나』(2006)를 이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시간 날 때마다 해오고 있는데, 하필이면 시의적인 글을 등록한다. 이 글은 1998년에 씌어진 것이다. 다시 읽어 보니, 여전히 유효하다. 며칠 전에 고백한 침통한 마음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10월이면 어김없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 중의 하나가 노벨상이다. 이 얘기는 타령조를 동반하곤 하는데 그렇기도 할 것이 한국은 한 번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노벨상 타령에는 묘하게 정형화된 틀이 있어 보인다. 우선, 여기에는 단순히 한국인의 긍지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 이상으로 인접국가들에 대한 경쟁의식이 숨어 있다. 요컨대 중국도 받았고 일본도 받았는데 한국은 왜 못 받는가, 라는 투정이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