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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마리 도게 Marie Dauguet(1860-1942)
향기에 미쳤네 나는 죽도록 향기를 맛보나니 아프로디테의 미약 과 같아라. 내 몸을 간지르는 심신 탈취의 향기들, 욕망의 하수구를 흘러 퍼지네. 나 그 신비를 만끽하네. 이 아찔한 흡입으로부터. 이탄(泥炭)질의 목초지를 선회하는 고독한 목신(木神)의 몸 냄새. 오 나를 탈진시키는 관능이여, 집요한 손아귀를 가진 내음이여, 겨울이면 갈라지는 밑둥이여, 살이 끈적거리는 버섯들이여, 나를 휘감고 도는 신처럼 그대들의 방황은 내 혼을 빼앗는구나, 내게 신의 비밀을 알려주는 주술사의 노래보다 더욱 신비롭게 꽃다발 나, 비에 젖어 축축한 자작나무를 닮았어요. 지저분한 안개로 시커멓게 더럽혀진 물가의 헐벗은 물푸레나무를. 내 영혼은 오래된 무덤의 푸르죽죽한 색깔이에요. 나, 뗏목에 매달린 난파자랍니다. 파도가 길쭉한 ..
울림의 글/프랑스의 여성시
2023. 10. 24.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