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목록거울 속의 새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김명리의 「거울 속의 새」
거울 속의 새 황사 폭우를 피하려다 새는 기어코 자동차 백미러에 부딪힌다 뇌수의 기어를 중립으로 풀고 아득히 鳴砂山 모래 울음소리에 귀를 파묻으려니 내 안의 새 한 마리 흠뻑 젖은 날개를 파닥이며 거울 속 붉은 새의 부리를 쫀다 누구냐? 너는 누구냐? 거울 속에서도 폭풍에 갇혀 파닥이는 새 거듭 문풍지를 세우는 빗줄기의 덧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캄캄하구나, 그토록 먼 곳에서 더 먼 곳으로 내 생의 差緣을 되비추는 새여 (김명리 시집,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문학과지성사, 2002) 운전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난데없이 내리 닥쳐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게 하는 장대비를 만나 한동안 꼼짝달싹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침 칠흑 같은 밤이었다면, 납량물의 무대로는 더할 나위 없었으리라. 시인이 ..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