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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2004년 '21세기 문학상' 시 부문 심사평
본심에 올라 온 시인들의 이름을 읽으며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연령층에 몰려 있었던 까닭이다. 연령 제한이 있느냐고 운영위원회에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한다. 그래요? 흐음. 그렇군요. 오늘의 시는 시의 이상이 숨어버린 시대를 포복하고 있다. 이념의 이정표들은 퇴색하여 기능을 상실했으며 형식적 규범들은 태깔 내는 기교들로 환원되었다. 그 덕분에 작금은 모든 시들이 저마다 이상적 시임을 자처할 수 있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포복의 결과로!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기다가 보면 머리카락 한 올 위의 가시철망이 섬망의 터널처럼 휭 하니 뚫려버리는 것이다. 시적 이상의 공동이 모든 시의 이상성을 보장해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모든 시를 존재적 차원에 붙박아 놓음으로써 시적 산물 하나..
심사평, 추천사 등
2022. 12. 5. 0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