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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한 번 만의 꽃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이수익의 「한 번 만의 꽃」
한 번 만의 꽃 대나무는 평생 좀체로 꽃을 피우는 법 없지만 만에 하나 동지 섣달 꽃 본 듯, 꽃을 한 번 피우기라도 할 양이면 온 대밭의 대나무마다 일제히 희대(稀代)의 소문처럼 꽃들 피어나지만, 그 줄기와 잎은 차츰 마르고 시들어 결국 죽고 만다고 한다. 꿈같은 개화의 한 순간을 위하여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대나무, 오오 눈부신 자멸(自滅)의 꽃 (이수익 시집,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시와시학사, 2000) 새해에는 어떻든 소망의 시를 읽고 싶다. 그러나 소망은 얼마나 자주 배반당하는가. 삶은 늘 기대 저편에서 처연히 자빠져 있거나 보기 흉하게 아득바득거리고 있다. 헛산 인생의 잡동사니들로 가득찬 넝마 자루의 꼴이거나, 증오와 분노로 투닥투닥대는 티검불 더버기의 형상이거나. 하지만 생각..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