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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어떤 생의 아름다움도 생 바깥에 있지 않다- 나태주, 『풀잎 속 작은 길』
아마도 누구나 한번 쯤은 어느날 골목길을 무심히 지나다가 아스팔트를 비집고 풀이 돋아난 것을 보았을 때 문득 생명의 경이를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감동을 “얼랄라/저 여리고/부드러운 것이!”하는 즉각적인 언어로 직역해낼 줄 아는 사람은 소수의 언어마술사들 뿐이리라. 생각해보면 그런 탄성은 누구나 낼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지극히 상투적일 수도 있을 법한데, 그러나 시인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은 마음의 언어를 날 것 그대로 이끌어냄으로써 놀램을 자아내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시인은 생명의 경이라는 게 저 드높은 곳에 살고 있는 어떤 백익조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의 밑바닥에 놓여 있는 아주 친숙한 것임을, 아니, 그렇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야만 생명의 경이로움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음을 새삼스럽게..
문신공방/문신공방 둘
2024. 1. 21.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