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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1997년 『현대문학』 평론부문 추천사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내기는 비평의 하나의 덕목이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원초적 덕목에 속한다. 비평이 무엇을 향해 나아가든, 비평은 끊임없이 텍스트로 회귀하는 과정을 거쳐서만 그렇게 한다. 텍스트는 비평의 허파이다. 정혜경씨의 「거울 속 陰謀에 대한 명상」은 썩 튼튼한 허파를 가지고 있으며, 바로 그 점에서 비평의 숨을 자재로이 호흡할 줄 아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에게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바깥으로부터 끌어온 개념들을 약간은 당혹스럽게 설명없이 쓰는 엉뚱한 버릇을 가지고 있다. 사회심리학적 지평 안에 묶인 ‘거울’, ‘무의식’, ‘자아분열’ 등이 그런 개념들인데, 그런데도, 이 난입한 개념들은 텍스트의 흐름 속에 어찌나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지, 치밀하지만 단조로운 독해의 과정에 야..
심사평, 추천사 등
2022. 12. 8.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