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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2009년 '현대시 신인상' 심사평
이영희씨의 시는 시의 도반(道伴)들에게 썩 미묘한 문제를 제기한다. 시가 현실에 대한 비유라는 건 토론을 요하지 않는 일반적 정의 중의 하나인데, 이씨의 시는 그 정의와 대각선의 방향으로 어긋나 있는 것이다. 이씨의 시를 저 정의의 순수한 시각으로 독해하면 시의 풍경은 별로 사실스럽지도 않고 그에 붙는 ‘설명’들도 조급하기만 하다. 그러나 거꾸로 비추어 보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난다. 다시 말해, 시가 현실의 비유가 아니라, 현실이 시의 비유라고 읽는 것이다. 그렇게 읽으면 속이 개에 불과한 거죽의 인간들이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성이는” 모습으로 목줄이 매인 채로 “어둡고 좁은 지하차도를 지나” 넘어졌다 일어서고 밀려갔다 밀려오길 반복하는 치욕과 불안의 실상을 포장하는 가운데, 러브..
심사평, 추천사 등
2022. 12. 8.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