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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마종기의 「아침 출근」
아침 출근 이를 닦는다 지난밤을 닦아낸다. 경황 없이 경험한 꿈들을 하얗게 씻어낸다. 모든 밤의 장식을 씻어낸다. 밥상 앞에서도 허황하지 않기 위해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동작으로 숟가락에 담는 현실. 출근, 출동 혹은 충돌! 하루의 모든 충돌이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상처가 만져지기 시작하는 우리들 나이의 이마. 피 흘리지 않고 모든 충돌이 불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최근에 읽은 마종기 시인의 몇몇 시편들이 내 마음 속에 남긴 감동의 여운이 자못 깊어서 그의 옛 시집들을 다시 들추어보게 되었다. 「아침 출근」은 ‘수필적 서정성’라고 불리는 마종기 시의 특징적인 면모가 잘 드러난 시이다. ‘수필적’이라는 말은 생활의 자질구레한 사건들을 솔직담백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서정성이라는 것은, 그에 대..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