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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회귀의 소설학
오늘(1995년)의 한국 소설은 여전히 회상의 형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실의 반성적 문제틀로서의 소설이 문득 과녁을 잃어버렸을 때 과거로의 후퇴는 거의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든 불가피함이 그렇듯이 그것 또한 충동적인 몸부림에 속한다. 그곳에는 미리 수락된 패배와 제 살을 파먹는 허무와 그리고 그것들을 완강하게 가리우는 자기애가 풀릴 길 없이 잔뜩 뒤엉킨 채로 시커먼 화장독에 썩어가는 것이다. 한동안 넋두리조의 방황과 옹고집류의 자기 옹호의 상투적 도구로 소설이 전락해 온 것은 그런 사정 아래에서였다. 그 상투성은 과거로 미래를 미리 추인한다. 영원히 고착된 그것으로 미래를 체포하고 꽁꽁 가두어버리는 것이다. 지난달의 작품을 뒤돌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신물날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것..
문신공방/문신공방 하나
2023. 1. 21.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