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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문신공방 하나」는 『문신공방(文身孔方) 하나』라는 제목에 '현대 한국 소설과 비평 그리고 문학판 읽기 1988~2005'라는 부제를 달고 역락출판사에서 2006년 출판되었다. 그 서문이다. 책을 내면서 이 책은 1988년 이후에 씌어진 글들 중 소설과 비평, 문학적 환경, 철학서 등에 관한 단평들을 모은 것이다. 대상이 된 텍스트들은 1960년대 4․19세대의 작품들부터지만 대부분은 80년대 이후의 텍스트들이다. 또한 단평 모음이라고 했는데 짧게는 6매에서 길게는 50매까지 다양한 길이의 글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 책에서 그것은 형태상의 특징이라기보다는 존재론적 특성이다. 단평은 두 가지 특징에 의해서 다른 글들과 구별될 것이다. 하나는 씌어질 당시의 정황이 촉발하는 직관적 파악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나의 짧은 글 모음집, '문신공방' 시리즈의 글들을 올리려고 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세 가지다. 첫째, 한국문학의 역사에 대한 사실보관 차원의 기록. 시절은 시방 문학을 점점 망각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둘째, 한국문학의 다양성 환기. 오늘의 한국문학과 다른 한국문학들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고자 한다. 셋째. 문학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다각적인 암시. 감히 고백하자면,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문학을 왜 하는가', 라는 질문이 없이 글을 쓴 적이 없다. '문신공방'의 자질구레한 글들에도 당연히 그 고뇌가 흩뿌려져 깨알들처럼 박혀 있다. 문학이 고고학의 대상으로 변해가는 오늘의 추세에 맞서는 것은 문학이 지금, 이곳에서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