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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눈 먼 자들의 도시 (1)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ogo)의 『눈먼 자들의 도시』
성복형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눈먼 자들의 도시』 얘기가 나와서 주문을 해 읽어 보았다. 가상적 재앙 상황을 다룬 소설로서 엄청난 밀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 밀도는 오로지 상황 그 자체에 절대적으로 집중한 데서 나왔다. 또한 그 집중 속에서 어떤 비약이나 환상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게 이 작품의 밀도를 그대로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작가들이 이 엄청난 집중력을 배웠으면 좋겠다. 굳이 흠을 들추자면, 두 가지 ‘그럴 듯하지 못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모두가 눈이 멀었는데 의사의 아내만 멀지 않았다는 설정 자체의 비개연성이다. 이 그럴 듯하지 못한 상황은, 불확정성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반영하는 것으로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명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불..
울림의 글/소설읽기
2011. 8. 13.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