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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황지우의 「나의 연못, 나의 요양원」
나의 연못, 나의 요양원 목욕탕에서 옷 벗을 때 더 벗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다 나는 나에게서 느낀다 이것 아닌 다른 생으로 몸 바꾸는 환생을 꿈꾸는 오래된 배룡나무 탕으로 들어가는 굽은 몸들처럼 연못 둘레에 樹齡 三百年 百日紅 나무들 구부정하게 서 있다 만개한 8월 紫薇꽃, 부채 바람 받는 쪽의 숯불처럼 나를 향해 점점 밝아지는데 저 화엄탕에 발가벗고 들어가 생을 바꿔가지고 나오고 싶다 불티 같은 꽃잎들 머리에 흠뻑 쓰고 나는 웃으리라, 서울서 벗들 오면 상처받은 사람이 세상을 단장한다 말하고, 그들이 돌아갈 땐 한번 더 뒤돌아보게 하여 저 바짝 藥오른 꽃들, 눈에 넣어주리라 (황지우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지성사, 1998) 수년 전, 시집으로서는 예외적으로 베스트..
울림의 글/시 한 편 읽기
2011. 8. 13.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