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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한국적 서정시의 다른 가능성
「오감도 제1호」에서 보았듯이, 관조와 행동의 분리는 ‘한국적 서정시’에서만 진행된 게 아니다. 그것은 1930년대의 전반적인 흐름이었고,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잠시 유보하기로 하자. 우선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행동과 관조가 분리되었다는 것이 관조의 시가 지배하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상의 경우처럼 그 둘의 분리와 공존을 뚜렷이 자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령 김광균이 처음 쓴 시로 알려져 있는 「오후의 구도」의 마지막 시구를 읽어 보자. 바람이 올 적마다 어두운 커-튼을 새어 오는 보이얀 햇빛에 가슴이 메어 여윈 두 손을 들어 창을 나리면 하이-헌 追憶의 벽 우엔 별빛이 하나 눈을 감으면 내 가슴엔 처량한 파도 소리뿐1) 에서 “어두운 커튼”은 “보이얀 햇빛”과 ..
시의 숲 속으로
2016. 8. 7.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