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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글

로빈 윌리엄스

비평쟁이 괴리 2014. 8. 17. 08:30

A: 로빈 윌리엄스가 죽었대.

B: 자살인가 봐.

A: 어릴 적에 방이 40개도 넘는 넓은 저택에서 거의 혼자 지냈다고 해.

B: 불쌍한 사람이었군.

A: 그래도 살았는데, 예순이 넘어 목숨을 끊을 생각을 왜 했을까?

B: 서양 사람들은 많이 그러데.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자살을 하더라구. 우리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자살하고.

A: 그게 무슨 차이야?

B: 우리에게 자살은 생존의 문제이고, 서양 사람들에게는 의미의 문제라는 거겠지. 그래서 한국에서는 지식인들의 자살이 거의 없어. 서양에선 지식인들의 사건인 경우가 많은 데 비해.

A: 그렇구나. 그건 한국에서 사는 것과 배운 것의 괴리가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B: 차라리 단절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