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세계문학의 구도 (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스웨덴 한국문학 포럼은 2010년 6월 11일부터 18일에 걸쳐, 수도 스톡홀름에서 있었다. 번역원의 윤부한 전략기획팀장, 이유미 요원 그리고 소설가 김영하씨는 바로 직전에 핀란드에서 한국문학 낭독행사를 치르고 스웨덴으로 이동하였고, 뒤늦게 합류한 소설가 이문열 선생과 나는 13일 아침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스웨덴으로 가는 비행기는 핀란드를 경유하고 있었다. 갈아타기 위해 세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이문열 선생과 나는 맥주로 공백을 채우며 한국의 사회와 문학에 대해 걱정스런 대화를 나누었다. 환승대기장소에는 우리와 동승할 승객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두꺼운 문고본 형식의 책을 읽거나 그것을 베개 삼아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어느 분의 설명에 의하..
한국문학을 읽을 때 알아야 할 두세 가지 것들 한국문학의 특수성이 무엇이냐는 물음을 들을 때마다 난감해진다. 한국문학에 나름의 독자성과 특수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기 위한 ‘코드Code’(Roman Jakobson적 의미에서의)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 놓여 있다. 그 환경 하에서 한국문학의 특수성은 아주 편협한 지방성으로 비치거나 혹은 거꾸로 특수성이라기보다 유럽 중심의 세계문학의 보편성의 복제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사정은 대강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문학은 자국어 체제의 발달과 함께 생장하였다. 식민지의 경험을 가진 나라로서는 아주 이례적인 경우이다. 오랫동안 중국의 한자를 공용문자로 사용해 왔던 한국인은 1894년에 한국어를 주 공용문자로 정하게 된다. 그것은 대한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