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당신들의 천국 (2)
정명교(정과리)의 문신공방
문학과지성사에서 새롭게 간행하고 있는 이청준 전집은 한국의 출판사에서 중요한 단절을 긋는 출판물이다. 바로 전집에 ‘주석notes’과 ‘변이variantes’가 포함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주석은 전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들에 대해 의미있는 설명을 단 것을 가리키며, ‘변이’는 작품의 최초 출간 이후 작가가 손을 대어 일어난 작품의 변형의 궤적을 가리킨다. 이렇게 ‘텍스트 원전 비평’의 결과를 담은 전집은 한국에서 최초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에 속한다. 이러한 형식을 ‘총서’의 수준에서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는 출판물은 프랑스 갈리마르(Gallimard)사의 ‘플레이아드 총서Bibliothèque de la Pléiade’로서, 문학사에 기억될만한 작가들의 전집 혹은 선집으로서 발행되는 이 총서..
터키 출장 관계로 뒤늦게 적는다. 망각으로 인한 손실이 크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14,15일, 이청준 선생 3주기 추모 행사 차 장흥에 다녀왔다. 첫날의 ‘이청준 3주기 추모 문학심포지엄’은 ‘장흥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는데, 마침 장흥이 ‘문학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한국문학특구포럼’이 이어 진행되어서, 아주 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참석한 성대한 잔치가 되었다. 또한 박정환 화백이 빚은 이청준 선생 흉상이 완성되어서 공중에 공개하고 사모님께 전달하는 의식이 곁들여졌다. 심포지엄에서 죽마고우인 민득영 선생이 이청준 선생의 호 ‘미백(未白)’이 탄생한 경위를 들려주었다. 이청준 선생과 민득영 선생 등이 이청준 선생의 어머님을 뵈러 갔을 때, 마침 정신이 돌아오셨던 어머니가, “오메, 내 자석 머리가 ..